영종도

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은
마음 설레는 일이다.

있는 대로 가슴 열어젖히고
뜨거운 언어로 달려와 껴안는 바다
갈매기 데리고 마중 나와 있다.

어제는 배로 있던 섬
오늘은 다리로 이어져
폭풍이니 배 떠날 시간이니 헤아리지 않고도
마음 갈 때 갈 수 있는 땅

을왕리 해수욕장 산 기슭에
따개비처럼 붙어 있는 커피점
“낙조”에 들어가
저녁 노을 바라보는데

커피잔 안에 붉게 물든 노을이
자꾸 내 안으로 밀려든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