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현이

호현이가 절에 온지 벌써
두 해가 지났다.
호현이는 엄마란 이름대신
모든 여자분들을 이모라고 부른다.

석양노을이 사라질 쯤이면
다른 아이들은 엄마 찾아
집으로 가건만 호현이는
공양주 할머니가 있는 절로 온다.

엄마가 그리울 때가 있을까
젊은 신도들이 오면 이모 이모
정들게 부른다. 그렇게 정들고 정들다보니
잘해주다 집에 간다면 따라나선다.
못 따라가게 붙들면 설움 섞인 울음 운다

소리꾼 장사익 정선아리랑보다 더 애절하게 불러댄다.
이~모 이~모
이렇게 서러운 가락을 엄마는 듣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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