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 가서
동백꽃을 애송한 미당 선생이
고향으로 내려갔다기에
한참이나 찾았더니
선생은 선운사에 채 오지 못하고
동구 밖 언저리에 누워 막걸리집
아낙네 육자배기 소리에 취해 있더라
비루에 정(精)을 담고
장판에 때 어지간히 묻히며 산에
살던 그에게서 절집 냄새 가득하더니만
도솔천 내원궁이 있는 선운산에
오르지 못하고 동백꽃 핀
동구 밖 언덕위에 누워
아침 쇠북 소리에 시 한 수 읊고 있더라
문혜관 시인
1989년 사조문학 등단
시집 「번뇌, 그리고 꽃」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불교문예출판부 대표
연정과 협치로 개혁을 완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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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