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보이는 것 모두가 아름답다.
속진에 찌든 중생이
아름다운 전경을 한꺼번에 볼라치면
눈 멀어버릴 풍광이기에 성인봉 아래
운무는 반쯤 가리고 있는가.

맑은 공기 속에 자란 씁쓸한 취나물에 물오징어 회를 곁들여 먹으면
사동 바닷가 깨자갈들
짜르르 짜르르 권주가를 불러준다.
오랜 인고 물과는 잊고 지냈으리
신선이 살고 있던 땅이었으리

즐거운 노래도 자꾸 들으면 그저 그런데 여기서는 보고 또 보고 한들
어느 것 하나 정(情)가지 않는 것이 없는 아! 울릉도!

단군이 감추어 놓은
신비의 섬

 

 

문혜관 시인
1989년 사조문학 등단
시집 「번뇌, 그리고 꽃」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불교문예출판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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