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가진 대변자로 바꿔보자

에세이

공(公)과 사(私)의 분별은 중·고교 윤리교육 시간에도 강조되고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에도 빠지지 않는 덕목이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해야 할 도덕적 분별 가운데 으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어떤 행태로든 사적 아닌 공적영역이 있다는 사실자체가 사회를 구성하게 유일하게 해주는 본질적인 요소다.
덕(德)이란 또한 무엇인가?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며, 공인은 공인다워야 한다. 공인은 사익을 생각하거나 염두조차 두지 말아야 한다.
공인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는 당연히 자신의 사적 이익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사익에 눈먼 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자리만 차지하면 그만이고, 당연히 그 자리에서 권력을 남용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는 썩어서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대한민국 겉모양은 번듯하나 속은 어디 한곳도 성한데를 찾기 힘들다.
부패란 좁게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이나 넓게는 도덕적 해이까지도 포함된다.
요즘은 성실은 ‘왕따’의 기준이 되었으며 적당한 거짓말과 자기 과시가 신세대의 덕목이 되고 있다.
급속한 부의 축적과 풍요로움의 부산물로 거짓과 사기, 타락과 부패가 생활화 된지도 오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손해는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 남이 보이지 않을때 불법행위를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사람, 자신의 권한을 마음껏 휘두르고 당연하다는 듯 남용하는 사람, 남이 하는 것은 모두가 불법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하는 것은 모두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다수 힘있는 자에게 알랑(아첨)거리는 비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첨(阿諂)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소크라테스 말대로 아첨꾼은 ‘생사람을 잡아먹기’도 하고 ‘한 조직을 망쳐 먹기’도 한다. 권력자에게 알랑거리며 직언을 방해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 맹목적으로 충성심만 강요하는 사람, 공익을 빙자해 사욕을 채우는 사람 등이 그런 부류다. 그들은 카멜레온처럼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기에 이제부터라도 관망하는 비겁함보다 드러낸 소신이 오히려 낫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또한 ‘아첨꾼의 말로 입은 상처는 칼에 찔려 입은 상처보다 더 아프다’는 모로코 격언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도 드물다.
낮선 말들이 비수가 되어 심장을 찌르고 피를 흘린 이들은 다시 증오의 날을 세운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본다.
사람은 명예와 지위의 즐거움은 알면서도 이름없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참다운 즐거움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지난 제19대 구입한 국회의원이 싫든 좋든 유권자들의 판단으로 구입한 분들에게 어쩔 수 없게 4년간 맡겨 사용했다. 그러나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불량품인지 규격품인지 식별이 어려웠을 것이다.
마음에 안들어도 애프터서비스나 반품이 결코 안된다. 그래서 때론 후회스러워도 4년간 참아야 했다.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한 반성이든, 할 일을 하지 않는데 대한 회한이든, 잘못을 알고, 잘못돼 있음을 깨달을 때 사람의 마음은 아프도록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제 얼마 있으면(8개월) 총선이 가까워진다. 아픈 마음을 총선에서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또 다시 애프터서비스나 반품 따위의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보자.
오늘을 기점으로 총선이 다가오는 그날까지 자화자찬하는 쭉정이 보다는 신망 받는 진정한 우리들의 대변자로 바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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