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며

서대문 재향군인회
김정철 회장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모든 국민이 함께 기억하며 기리는 달이다.
우리나라는 일제 침략과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난을 겪었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위협 세력들로부터 수많은 도발에 직면했고, 그런 고비마다 모든 것을 던지신 순국선열들이 계셨기에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서 있는 것이다.
일제의 침략을 받자 선열들은 목숨을 걸고 침략자들과 싸웠고, 죽임을 당했다. 강보에 싸인 자식을 남기고, 죽음의 결전에 나섰으며, 가족의 생계를 포기하고, 가산을 모두 털어 넣기도 하였다. 6·25 전쟁에서는 호국영웅들이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수없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
돌이켜 보면, 6?25전쟁은 우리 민족사상 최대의 참극이었다. 3년 1개월 간 밀고 밀리는 전쟁을 치루면서 500만 명의 민족이 희생되었고, 15만 명 이상의 우방청년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고 무고한 인명을 수없이 앗아간 전쟁의 참상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지워졌지만, 분단과 이산의 아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68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사상 가장 긴 휴전상태가 65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안보정세는 매우 엄중하다. 이 땅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거대한 물결이 휘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결실도 튼튼한 안보태세 없이는 불가능하다. 확고한 한·미동맹과 한·미연합 방위태세가 굳건하게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강력한 힘으로 반드시 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서대문 향군도 국가안보의 제2 보루로서 소임완수를 위해 오는 6월 27일 구청 대강당에서 주먹밥시식회, 참전용사 위문 공연 및 위로연, 호국안보결의대회 등을 실시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계획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은 순국선열과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다.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이 사실을 올바로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서대문 향군에서는 금년 후반기부터 관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의 5대 상징물인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국새, 나라문장에 대한 체험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어려서부터 우리의 역사와 애국심을 심어주어 이 나라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향군이 앞장설 것이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냉철하게 가슴에 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산화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들을 잘 기억하고 보살펴야 한다. 국가의 존립과 발전 위한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지금 우리의 삶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고,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다. 이것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기본이다.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당사자와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우리의 보답이고,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의 안보 환경은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은 이 땅에서 다시는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모아져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중국의 사마양저가 말했던 “천하가 안정하다하여 전쟁을 잊으면 필히 위험에 빠지게 된다.(천하수안망전필위天下雖安忘戰必危)”라는 격언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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