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승리는 다분히 예상되었던 결과라 할 수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광풍이 몰아쳐 전국 모든 지역에 기초의원들까지 석권하여 파란빛으로 물들일 것이라곤 전혀 예상밖에 일이다. 국정지지도가 70%를 넘어 80%에 육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와 남북, 북미 간의 평화적 외교관계, 이로 인한 취임 1년밖에 안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몫을 했고 그 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부정부패 등으로 야권의 지리멸렬한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오히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경선이 더 이슈가 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게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광역단체장 17지역 중에 더불어민주당 14, 자유한국당의 대구, 경북 2,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소속 1곳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 유사 이래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 최초였던 것이다. 전국에 골고루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전국 12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한 김천 한 곳을 제외하고 11개 지역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자유한국당과 야권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선거라 할 수 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그들이 일으킨 부정부패 비리와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심판을 지금 받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체포동의안 부결 사건은 정말 그들이 얼마나 안하무인격으로 국민들을 무시하는지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 그 심판의 결과가 이번 6.13 지방선거로 나타난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선방하고 특히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고향 구미시장을 마지막 접전 끝에 민주당이 승리하는 기적 같은 결과도 만들었다.거기다 부울경도 그 동안 보수중심지역으로 자유한국당이 그 동안 정권을 잡았지만 이번에 세 군데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민심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가장 박빙의 승부처인 경남 같은 경우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 사건으로 특검까지 연루되었지만 국민들은 여지없이 김경수 후보에게 표를 던져 주었다.
앞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행보가 어떻게 행해질지 궁금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 동안 막말과 국민을 무시한 듯한 발언을 한 홍준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선거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로 60%가 넘었으며 최순실사건과 촛불의 역할로 2017.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중앙정부만 대거 물갈이가 되었지 지방정부는 아직도 적폐세력들이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번 지방선거로 인해 일부 정리 되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에 도취해 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답습해서는 절대 안 된다. 만약 초심을 잃고 답습한다면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우리 국민들은 판단력이 엄청 높아졌다. 또한 모든 정보들이 단 몇 초 만에 우리의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지금의 국민들은 예전처럼 귀 막고 눈 가릴 수 있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만 보더라도 20~40대의 투표율이 예전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그들의 표심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가 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이미 세계사의 큰 흐름은 평화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 시급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오늘 내 살림살이에 도움을 주는 정책도 필요한 것이고 내일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는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우리 지역사회의 앞날을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미래 비전을 그리는 문제를 민과 관이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들을 어떤 형식으로든 이끌어 내고 이를 통해 갈라진 민심을 한데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다음 선거 때는 우리 시민의식이 좀 더 성숙하여 우리 지역의 문제를 우리 지역주민들이 선정하여 지역의 일꾼이 될 후보자들에게 토론 과제로 제시하는 그런 지자체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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