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밥 먹어요” … 1인 가구 중장년 남성들 밥상모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서울의 한 동주민센터에서 홀로 사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밥상모임이 열려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서대문구는 남가좌2동 마봄협의체(공동위원장 나윤수, 홍사승)가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의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해 지난 19일 남가좌2동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소셜다이닝(밥상모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우리 함께 마주봄’이란 제목 아래 관내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중장년 남성 30명을 초대해 이른바 ‘혼밥’이 아닌 ‘밥상’을 매개로 사회적 관계 맺기를 지원했다.
참여자들은 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밥상’에 둘러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했다. 또 모임 리더를 선정하고 화재 예방을 위한 꽃병 소화기 만들기, ‘돌려 가며 카드에 짧은 글 쓰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가좌2동 ‘우리동네 나눔가게’의 후원을 받아 정기적인 식사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남가좌2동 마봄협의체는 올해 9월 열린 의제 발굴 워크숍에서 ‘고시원이나 반지하, 옥탑방 등 취약 주거지에서 사는 50~60대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의 자조 모임을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번에 이를 구체화했다.
사업 취지에 공감한 삼성화재는 ‘꽃병 소화기’를 후원했다. 이 소화기는 꽃병처럼 생겼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사용할 수 있는 ‘투척식 소화용품’이다.
밥상모임 참가자들은 ‘꽃병 소화기’에 꽂을 조화를 만들면서도 서로 도와 가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의체는 이들이 자신이 만든 꽃을 오래 두고 보며 정서적인 안정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보존 처리된 꽃 만들기 재료를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이번 ‘마주봄’ 행사가 마봄협의체와 나눔가게, 기업의 협력으로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2동 마봄협의체는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해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마봄협의체란 ‘서대문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명칭으로 ‘이웃의 마음과 마을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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