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착각의 나비효과

‘착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된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튀는 행동을 할 때 ‘착각하지 마라’라는 말을 쓰곤 한다. 하지만 착각은 개개인의 선입견에 불과하며, 그 실체도 불분명하다. 즉 우리는 착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착각을 하면 생활한다. 다만 자신이 착각을 하는 존재를 인정하는지 부정하는지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때로는 착각이 긍정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시험을 보고난 후 결과에 대해 낙관한다면 그것은 긍정적 착각이다. 이처럼 착각은 부정과 긍정이라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치과 치료를 꺼려한다. 치료과정에서 통증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무통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다. 치과치료와 관련해 흥미 있는 실험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치과치료과정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것은 환자에게 무선버튼을 하나 쥐어주고, 치료과정에서 버튼을 누르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실제 환자가 버튼을 누르면 옅은 조명이 켜지면서 알람이 울린다. 하지만 이와 같이 통증을 줄여주는 외부 장치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환자는 통증을 느낄 때 마다 연신 버튼을 누르게 되고, 버튼을 누르는 동안에는 통증이 완화됨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것은 환자의 착각이다.  
이와 같은 가짜버튼은 우리들 마음속에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불안할 때, 조바심이 날 때, 걱정이 앞설 때 이 버튼을 누른다면 마음이 보다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긍정적 착각이다.
비관적인 사람과 낙관적인 사람의 인생 경로를 축적해보면 분명 다를 것이다. 긍정적 착각은 특히 아이들 교육에서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잘한다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취도 및 자존감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들이 실수하더라도 잘 한다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준다면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가 실수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때 활용될 수 있는 게 바로 긍정적 착각이다.
아이들 스스로도 본인이 실수 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주변에서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는 응원을 지속하면, 아이들 스스로 긍정적 착각에 빠지게 된다.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아이들은 학습 성과도 높게 나타났으며, 나중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등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을 경험하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록 착각일지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생에 살아가는데 있어 누구나 결핍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결핍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다른 사람은 결핍을 성장의 원천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 모든 만물과 관념에는 양면성이 있으며, 어느 쪽을 바라보고 선택할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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