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의 목포사랑, 투자인가 투기인가?

손혜원 의원의 목포사랑과 목포 구도심 문화재거리에 대한 의지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점에서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첫째, 가장 공정하고 정직해야 할 정치인의 자세로서의 문제이다.
기본중의 하나가 바로 소모적인 혼란과 의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조카들과 보좌관 가족, 남편의 재단법인 명의로 주택 다수매입은 분명한 사실이다.
집권여당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도 분명한 사실이고 하여튼 집값이 오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 세가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투기라는 구설수에 휘말리기에 충분하다. 자유로운 영혼의 문화예술인일수는 있지만 정치인으로는 부적격인 셈입니다.
둘째, 국민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든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면 우선 송구함과 죄송함을 먼저 밝히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이다. 특히, 초저녁이면 도깨비가 나타날 것 같은 목포 구도심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던 목포시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준 것을 먼저 사죄해야 했다.  본인이 억울해도 부덕의 소치이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송구하다고 하는 게 정치다. 핏대세워가며 목숨을 걸겠다, 전재산을 걸겠다. 음모론이고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는 식의 대응은 전혀 정치인답지 못하다.
셋째,  진심어린 마음으로 목포사랑 구도심 재생, 근대문화재 보전을 계획했다면 집권여당의원으로서 문체부나 전남도, 목포시 차원에서 예산을 투자해서 공식적으로 목포 구도심 살리기에 투자하는 정책을 이끌어 내는 게 우선이고 합당한 방식이다. 손혜원 의원 주변사람들의 집단적인 주택매입은 바로 의혹이다.
넷째, 목포 구도심의 적산가옥 매입을 추천하면서 투기목적이 아니라도 분명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은 분명하다. 의도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목포 구도심 살리기라는 선의가 투기의혹으로 번진 것에 대해 결국 손혜원 의원은 남편소유의 재단을 국가에 귀속시키겠다고 해서 이 논란은 일단 마무리된 듯하다.
손혜원 의원의 문화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려면 애초에 처음부터 공익적 성격의 단체를 구성 자금을 공개모금하고 공론화시켜서 자신도 기부하고 공익적 운영이 가능한 재단을 만들었어야 했다. 동원된 사람들로 물불을 안가리고 사들이는 부적절한 방식 때문에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그리고 손혜원 의원은 재단 기부 이후에는 반드시 그의 영향력이 공적사적으로 분리된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보장되어야할 것이다. 그동안 잘못을 저지른 재벌회장들의 재산 사회헌납과 이명박 전대통령의 청계재단이 이른바 공익을 내세운 재단형태지만 여전히 그의 영향력 하에 운영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어느 누구든 손혜원 의원의 공사분간 할 수 있도록 그의 재단기부 이후에 잘 살펴보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실상 손혜원 의원이 재단 소유주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손혜원 의원은 재단이사회 논의도 없이 스스로가 재단을 국가에 귀속시키겠다는 엄청난 결정을 국민 앞에 한 것이다. 향후 귀속된 재단은 결코 지금처럼 손혜원 의원의 손바닥에 있어서는 안 된다.
진정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와 공적업무가 얽히는 것을 미리미리 조심하고 피해야하는 건 상식이고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방지라는 의무조항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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