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의 전쟁 지구의 가쁜 숨소리 들리지 않나요

몇 해 전만해도 3월이 오면 꽃샘추위와 함께 황사로 인한 대기오염만 심각하였을 뿐 ‘미세먼지’라는 용어조차 별로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외출 시 혹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일기예보의 미세먼지 농도를 ‘좋음, 나쁨, 보통’ 등 눈여겨보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대도시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 있어 농촌이나 산골마을에서 조차 피할 수 없다.

  중국에서는 자기들 탓을 하지 말라고 오히려 오리발을 내밀지만, 위성사진으로 관찰한 결과 대부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밀려온 게 사실이다. 상해에서는 인공우를 내린다고 높은 상공에서 물을 뿌려 봐도 일시적으로 감소할 뿐 문제의 원인인 미세먼지를 줄이지 않는 한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우리나라 역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발원지가 중국인 미세먼지로 인하여 가장 큰 피해를 보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항의를 해봐도 먹히지가 않는다. 결국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협력하여 대책 마련을 연구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서로 남의 탓만 하면서 떠다밀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요즘 맑은 하늘을 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사람들은 뿌연 하늘을 보면서도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전쟁이라고 생각해 보자. 만약 화생방 경보가 울리게 되면 사람들은 방독면을 쓰기 위해 아우성일 것이다. 누군가 당장 피를 흘리고 죽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라 숨을 쉬기 힘들 만큼 미세먼지가 우리의 몸과 생활공간 곳곳으로 스며들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인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나라 암 사망률 중 폐암 사망률이 1위인데 앞으로도 점점 폐질환 환자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학생들까지 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고 회사에서나 병원에서나 가정집에서까지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끔찍한 일인가.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갈수록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감은 심각해질 것이다. 
뒤늦게 국가에서는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국민들 대부분 자동차를 직접 가지가 다니는 편리함에 익숙해 있을 뿐 아니라 나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오히려 자가용을 더 가지고 다니려 할 것이다. 관공서에서만 제한할 뿐 휴일 나들이 차량을 보면 그다지 큰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본다. 곧 4월이 되면 꽃구경 나들이 차량으로 전국 도로는 미어터질 것이다. 그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자가용 차량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무시할 수 없다. 
몇 십 년 전 까지만 하여도 대부분 우리나라 주택의 난방연료는 연탄이었다. 그 당시 연탄가스 배출량도 아마 어마어마하였을 거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왜 이런 예상치 못한 미세먼지로 인하여 우리의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들이 빚어낸 욕심 때문이다. 이 광활한 우주 안에 지구라는 별은 어느 별보다 축복 받은 별이었지만,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하여 점점 폐허가 되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전시키려 하면 할수록 망가지고 있다.
지구는 지금 대기오염과 쓰레기로 인하여 몹쓸 병이 들었고, 이미 숨을 쉴 수 없다고 신음하면서 아프다고, 아프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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