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적 사고는 잘못된 인식이다

모든 사물이나 상황에 대하여 흑이 아니면 백으로 생각하는 것을 이분법적 사고라 한다. 이 사고의 특징으로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모든 경험을 양극단 중 하나로 평가한다.
가령 적폐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으로 구분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경험을 극단화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모든 일을 좋은 일과 나쁜 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는 극단적 사고를 유발하며, 부정적인 신념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
만약 양쪽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라면 이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깨닫기 쉽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의 실상이 그렇다. 현 정부와 여당은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제1야당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협상의 대상이 아닌 척결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의냐 적폐냐 또는 선이냐 악이냐 라는 관점에서는 타협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러한 관계는 기본적으로 상호 간에 불신을 바탕으로 한다.
이분법적 사고는 부정적 사고를 유발시키는 인지적 오류의 한 유형이다. 편견과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소통과 관계를 단절시킨다. 한 마디로 비생산적인 사고방식이다.
특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이분법적 사고는 피해야 한다. 사회문제에는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근거가 불명확한 신념에 의해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지금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을 들 수 있다. 최근 일자리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30~40대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는데, 다른 세대에 비해 이들은 경제활동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동산의 경우 갈수록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이 아닌 강북까지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는 추세다.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세가격 또한 심상치 않다.
전세가격 상승은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 정부가 그나마 잘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평화·통일 분야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북한과 미국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서로를 자극하는 언사가 빈번해지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나 국면을 말한다.
모든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게만 돌리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지금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이 난국을 극복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더 이상 이분법적 사고로는 현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
그 시작은 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을 멈추고,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