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Z세대는 Y세대의 뒤를 잇는 세대로 1995년 이후 출생한 사람들이다. 2000년대 초반 정보화시대가 열리면서 유년 시절부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미래 우리 사회를 짊어질 주역들로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다. 그들은 신기술에 익숙할 뿐 아니라 소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소셜미디어도 능숙히 사용하는 세대다.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그들의 사고 속에는 어느 세대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의 청사진이 담겨 있다 하였다. 특히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새로운 폭풍을 예고하며 65,5%가 결혼은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고 하니 586세대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Z세대 부모세대인 X세대도 결혼에 부정적인 응답이 54%인데 그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 있는 것이다. 또한 76%가 노키즈를 원하였다. 여성은 89%, 남성은 60.2%가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출산, 교육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비혼을 원한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취집’ 즉 결혼과 동시에 취직과 결혼생활로 힘든 삶을 사느니 차라리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 중 19.8%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이중적인 부담을 갖는다.
10명 중 7명은 “헬조선”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응답을 하였다. 헬조선은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시대’의 합성어다. 대한민국은 전혀 희망이 없는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버거운 현실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44%가 경쟁에서조차 탈탈 털린 세대로서 41%가 부모님보다 못 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필자 역시 Z세대의 아들과 딸 아이가 있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아들 역시 얼른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라고 하니 아직은 결혼할 마음조차 없다는 듯 말을 한다. 직장생활하면서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하고 결혼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처럼 돈을 안 쓰고 모아서 저축하기보다 자신을 위한 취미생활에 더 아낌없이 투자하는 듯 보인다. 대학 3학년이 딸아이 역시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하여서 당황스러운 적이 있다.
2020년, 지금 Z세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왜일까? 그들에게는 몇 가지의 트랜드가 있다 한다.
첫째로, #마이싸이더로서 내 안에 기준을 세우고 따른다는 뜻이다. 사회가 말하는 '성공하는 삶'에서 벗어난 가운데에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발견한 이들이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분위기에서 나온 현상이다.
둘째로, #실감세대로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 같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직접 만지고 보고 경험하는 서비스에 새로운 자극을 느끼며 경험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실감세대로 자리 잡았다.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들의 니즈를 저격하는 서비스와 브랜드는 앞으로도 계속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로, #팔로인 : 검색보다 신뢰할 수 있는 그들의 경험이다. 이는 유튜버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제공하는 실제 후기들이 계속해서 지지를 받으며 스스로가 인플루언서로서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서로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팔로인 문화로 진화하게 되었다.
넷째로, #소피커 : 나의 소신을 말해요, Z세대들은 자신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가치관은 Z세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주며 소통이 편리한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다섯째로, 가취관 : 취향을 중심으로 가볍게 모인다. 소속보다는 좋아하는 취향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이용하기 때문에 음악 영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이러한 #가취관의 키워드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가치관을 가지고 소신껏 자신을 표현하는 Z세대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미래의 주역이 될 그들에게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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