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떠날 때 아름다움을 간직하길

욕설과 충고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독설에는 미움과 오만이 들어 있고, 충고에는 애정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본성이 달라지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저 조작된 카리스마, 은폐된 진실이 때론 영웅을 만들뿐이다.
서대문구는 민선3기부터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1등구”란 캐치프레이즈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처음에 마음먹은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6·2지방선거가 아니라 4·15선거가 금년부터 새로 생겼다. 온갖 부정부패로 인해 서대문 구민은 물론 공직사회는 피폐할 때까지 피폐해졌다. 문석진 구청장이 당선된 후로 공무원들에게 입성부터 “깨끗하고 정확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선 공직사회에서부터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선언하였다. 그만큼 과거의 부정부패가 심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문석진 구청장의 단호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구청장 임기는 4년이다.
긴 것 같지만 해야할 일들이 생각나면 그리 길지만은 않다. 처음 당선 되었을 때의 기분이야 시간을 멈추게 할것 같지만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기 마련이다.
본격적인 구정단계는 1년의 기본바탕 위에 시작된다.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부딪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구청장은 공인회계사로 예산, 결산, 감사, 컨설팅분야전문가로 세력 관료지식인, 이익집단, 소속정당 종교계 등 사이의 주장들을 조정하다보면 어느새 세월은 훌쩍2~3년이 다가온다.
초기의 축제와 기초단계, 중기의 조정단계, 말기의 정리단계를 생각하면 구청장은 실제 2년 정도가 소신대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골치 아픈 일은 의회와의 협력관계이다.
이는 선출직 또는 구민의 대표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지만 서로 견제 입장이다 보니 의견 접근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합의적인 토의와 상대방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고 서로의 위상만을 내세운다면 35만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은 요원해지며 사회 안전망마저 여기저기에서 수멍이 뚫릴 수 있다.
특히 “어른 공경 으뜸구”인 서대문구에서 언제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곤궁과 외로움과 박탈감에 시달릴 것이며 볕들지 않는 음지의 그늘진 이웃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이며, 자신들의 위상 싸움으로 인해 고질적인 불균형이 풀리지 않은 숙제가 거미줄처럼 얽히게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가 싹트기 시작되었으나 인격과 품격을 갖춘 의원들이 보면 소통으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여 온정을 불안하게 하고 절망케 하는 정략적 싸움과 감투싸움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구청장은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넓은 포용력으로 각계각층의 고민은 물론 구의회의 의견에도 각별히 귀 기울여야 한다. 또한 구의원들도 사심을 버리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협조관계를 유지함으로서 구민의 복지향상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구의원은 구정 업무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하며, 비판할 때도 겸허히 대응하는 대안도 함께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의원이 신분을 앞세워 월권한다든지 집행부를 욱박지르는 행위를 하여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이 모두가 사라져야 할 규약들이다.
카멜레온 구별하기 쉽지 않은 정치인들보다 영악스럽지 않은 순수한 매력, 머리를 굴리지 않고 가슴을 여는 따뜻한 매력, 계산보다는 직관에 따르는 매력을 가진 진정한 봉사자와 머슴들을 구민들은 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구청장은 항상 밝은 혜안을 가질 때만이 분출할 수 있는 구민의 갈등에 대한 조정통합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언제나 새족식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간직할 때만이 따닐때 뒷 모습이 아름다운 구청자으로 남겨 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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