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 대신 어르신께 식사 대접

서대문구 남가좌1동(동장 정복영)은 관내 가재울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형제가 최근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놀이모임을 갖는 대신 그 비용으로 경로당 어르신들께 과일과 식사를 대접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형제의 어머니는 ‘자녀들의 생일을 뜻깊게 보내고 싶은데 좋은 방안이 있는지 상의하고 싶다’며 남가좌1동주민센터로 문의를 해 왔고 논의 후 지역 내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들 형제는 어머니와 함께 배 다섯 상자와 귤 네 상자를 경로당 4곳에 선물했다. 점심 식사를 하려던 경로당 어르신들은 뜻밖의 선물에 반가워하며 아이들을 칭찬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남가좌1동 분회 경로당 어르신 11명을 한 식당으로 초청해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오영희 경로당 회장은 “아이들 덕분에 명절을 지내며 마음이 더욱 따뜻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은 마침 형의 생일이라 작은 케이크로 축하의 자리도 마련됐다.
어머니 곽지연 씨는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신 동주민센터 관계자 분과 반갑게 맞아주신 어르신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복영 남가좌1동장은 “생일의 의미를 더하며 지역사회를 밝히는 어린이들의 이러한 마음과 실천이 하나의 문화로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형제는 재작년 생일 때에도 주위의 홀몸어르신 세 분께 겨울 외투를 선물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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