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장미

오월은 맑은 하늘이 장미에 취한 듯 흔들리는 걸 보게 되면 저절로 걸음이 멈춰진다. 그때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슬픔 한 자락이 내 애간장을 녹인다.
“여기 와서 저 장미를 좀 봐, 얼마나 이쁜지...” 나는 엄마 옆에 다가가서 장미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청결함과 동시에 오 헨리 소설(마지막잎새)의 주인공 존시가 떠올라 얼른 고개를 흔들었다. 장미꽃은 이미 지기 시작해서 붉은 꽃 잎들이 볓 잎 떨어져 나가서 이삼일이면 모두 떨어져 버릴것 같다.
그리고 올해 역시 며칠을 장미꽃 앞에서 마음을 빼앗기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내일 모래가 어버이 날이라고 가슴을 쓰다듬고 눔믈을 질금거린다.
나이가 들수록 한 해가 다르게 부모님이 그립구나.
아마도 장미의 기억은 엄마가 보내준 오월의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샛각이 들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오늘을 후회없이 사는 일이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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