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만 달라는 정치인들


황 일 용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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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사람을
주머니 속의
종잣돈 쯤으로
생각했나?
관심과 배려없이
표만 달라는
호남 정치인들


누군가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가 이 각박한 도심을 참으로 넉넉하고 따뜻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새삼 희망온돌을 보고 깨달았다. 차가운 무관심이 일상화된 세상이기에 작은 관심과 배려가 더욱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너무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고, 조금만 배려하고 용서한다면 결국은 그것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요즘 정치권은 정치는 자신들에게 표 찍을 때만 유권자들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결국 유권자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한국의 정치권은 공천이라는 이름의 집안싸움에 숨 돌릴 틈이 없다. 자기들만의 축제요, 자기들만의 비극이다. 하지만 국민은 여의도 논리에 함몰된 정치보다는 유권자와 함께 숨 쉬는 정치에 목말라 한다. 이맘 때가 되면 벌써 유권자가 주인대접 받는 계절이 왔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제밥 그릇 채우기 바쁜 “추악한 꼴 보기 싫은 까마귀”들의 싸움(정치)판으로 변하게 만든 것도 정치인이다. 정치의 꽃은 선거라 할 수 있는데 현역 국회의원들이 유권자들의 권리 포기까지 유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개혁이라는 단어를 곧 잘 쓰고 있다. 개혁은 국민을 납득시킬 만한 원칙과 기준이 뚜렸해야 한다. 무능한 보스가 몰아내기 위해 싸웠다면 그 정권의 어디가 잘못됐고, 어떤 정책에 실패했으며, 예산이 어디서 낭비됐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또한 인적 청산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시스템을 개혁하고, 제도를 정비하고, 법률을 바꾸고, 국민의 세금은 투명해야 한다. “성혁 없는 개혁”은 말로만 부르짓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건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국민은 실망할 뿐이다.
선거의 쟁점을 잡고 개혁 대상이 누구인지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서로 지지해 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준비되었다. “둘 다 못됐다” 호남이 자신들의 주머니 속 종잣돈 쯤으로 여겼던 호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여론조사에서도 밀리고 있다. “미래”가 안보는 상황이다. 아마 “더불어민주당은 계파패권주의가 도를 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생각해낸 건 다시 호남의 표 동냥 하는 것이다. 1987년 대선 이래 호남이 선거 때마다 민주당만 찍은게 30여년이 돼 간다. 도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자기 살 방도를 찾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이번 총선을 두고 알았을 것이다. 그동안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늘어지는 건 호남을 “정치인질”로 잡아두었던 때와 이젠 다르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욕심에서 한 번만 다시 밀어주기를 바라지만 국민의당의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신당발기인 대회를 끝낸 안철수가 국민의 당으로 당명을 정하고 돌풍의 발원지였던 호남을 종잣돈 삼아 다른 지역으로 세를 늘려 가려는 전략은 현실이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들과 함께 자신들이 “진짜 호남아들”이며 선택을 강요한는 건 호남 유권자들을 정치적·정신적으로 고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또한 동일하게 부르짓는 더불어민주당이나 호남을 믿고 창당한 국민의당이나 또한 2~3개 다른 당들이 호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 없이 자신들의 마음대로 생각하니 “참 고약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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