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사회는 모두가 답답하고 화가 난다. 대통령은 동·식물국회라는 비난과 함께 종국에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한다면서 서명운동에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정치권도 임박한 총선에 매몰돼 세 불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형국에 미국금리 인상과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경기침체 한파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는 매한가지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노동 개혁 양대 지침”을 지난 22일 발표한데 이어 26일부터 노동현장에 이를 즉각 적용했다.
이에 노동계는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에 따르면 사측은 저성과라는 주홍글씨를 새긴 뒤 언제든지 손쉽게 해고를 단행하고 취업규칙 또한 노조 동의 없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변경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파업과 더불어 불필요한 송사까지 잇따를 게 뻔하다는 것이 노동계의 입장이다.
한국 노총 9·15노사정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이어 향후 투쟁계획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지난달 29일 총파업에 나섰다.
이를 중재해야 할 정치권은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쁜 게 현실이다. 노사정 간의 대립과 갈등이 끝이 보이지 않는 악화일로에 따라 노동자는 물론 기업체, 정부 모두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형국이다.
이에 본질은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본질과 뜻을 찾아 변화 가능성을 부단히 노력하면서 소통을 이루는 것이 갈등해결의 열쇠라 하겠다.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서로 인연 따라 기대고 의지하면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에 대해 낮선 비난에만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은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서로를 험담하면서 노동개혁은 안중에도 없으며 다만 그들의 논리에 젖어 싸움만을 일삼고 있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노동한파를 해쳐나가는 일도 정부는 버거운 현실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현장을 빨리 찾아야 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매몰되다보니 노동개혁은 뒷전이고 매일같이 갈등과 대립만이 넘쳐나 국민들은 피곤할 지경이다 못해 짜증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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