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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 앞에서 그토록 아깝던 돈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불편한 마음을 부여잡고 있노라 드넓은 광야의 풍광과 불타는 저녁노을을 다 놓쳐버린 시간을 부질없었다. 어떤 것이 더 소중한가. 잃을 것을 취할 것인가. 현재를 취할 것인가. 잃은 것을 취할 것인가. 기꺼이 당해주고 대범하게 놓아 버리지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것이 여행인 것을 아이처럼 서툴고 낯설어 눈앞에 두고도 길을 헤매는 것을 주머니 속 돈도 잃고 바가지도 써 가면서 그래도 뭔가를 얻어오는 그것이 여행인 것을…. 삶의 현장에서 터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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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요즘 세상에서 돈갖고 안 되는 일이 없다지만, 시골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그러니까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농사에서는 돈도 물론 필요하지만 품의 가치가 도 높다.품 다음에 돈이 따른다, 그게 인심(人心)이다.봄이 되면서 가장 먼저 바빠지는 곳이 인삼밭이다. 일년생 묘삼을 캐서 일일이 새밭으로 옮겨 심자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할머니며 아줌마들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손길이 분주해진다.그 다음에 비닐하우스다. 상추나 오이, 호박같은 온갖 채소 모종을 하느라 종일 바쁘다.하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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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면 못살겠다고즈그들끼리 허리 부둥켜안고뒤 둥그는 붉은 비단개구리그 붉은 울음소리에살아 있는 모든 곳 일깨우며일어서는 달눈물로 씻어둔 마음 하나반야기둥에 매달고 가늘게 새어드는미소에 물결치는 마음하얀 가슴 하나 들춰 멘 범법자 되어어느 산허리쯤에서 돌이나 되리우민 돌이 돌이되어 에는막술 마시는 진묵이 되기에는너무나 젊은 목숨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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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나도 피해자(me too)’하며 그 고통과 심각성을 고발하는 사회운동이다.원래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사회운동가 타리나 버크가 2006년에 제안한 캠페인인데 2017년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검은 옷을 입고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이 운동을 지지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이후 세께 80여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에 SNS에 ‘미투 해시태크(# ME TOO)’를 붙이면서 세계적 성평등운동으로 발전해가는 형국이다.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언론을 통해 권력형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고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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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소방서(서장 서순탁)는훈련내용은 △고압펌프 수관전개 최대압력 활용 산불진압 방수훈련 △진압대 싹쓸이 호스전개 최대압력 활용 산불진압 방수훈련 △구조대는 소방펌프차량 싹쓸이 호스 300m전개 합동 전개 훈련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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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 푸른 싹이하도 곱게 돋아나늘 푸른 생명으로시들 줄 모르며 커오더니만시간이 색칠을 했나저리 곱게 노랗구나노인당 담 밑에흩어지는 햇살 돌아굽은 허리 츰에 도지는 신경통은X선 치료법으로꺼저가는 생명을 굽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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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덕분에 TV를 통해 올 겨울엔 눈 구경을 실컷 했다. 눈 위에서 펼쳐지는 스키선수들의 묘기도 천상의 세레머니처럼 아름다웠지만 눈쌓인 설산의 풍경이 차분하면서도 고즈넉한 정취를 불러일으켜 그나마 동장군의 맹위를 누그러뜨리는 듯했다. 30년 만에 치러진 국가적 행사인 패럴픽과 동계올림픽도 무슨 차이가 있을까? 우리 서대문구에서 패럴림픽은 멀리하고 동계올림픽은 가까이 했다. 다만 서대문구가 복지1등구란 소리가 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얼마 전 서대문구의회 황춘하 의원이 구청장에게 구정질문을 하면서 ‘인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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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시인들은가슴에 타는 시심을빨갛게 토한다로멘스는 사랑을 노래하고미당은 소쩍새를 불렀는데나는 이 봄에 무슨 노래를 할까바람은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늦잠 든 나무와 돌을금실금실 눈트게 하지만굳게 닫혀 언 가슴에 봄은누가 눈뜨게 해 줄까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3.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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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누구에게 한 번은 온다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이 말은 행복의 강도보다 우리는 소중히 여기는 말이다.사람이 살아가면서 사실상 크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은 평생에 몇 번 오지 않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첨경인 것이다.매일 ‘그 나물에 그 밥’만 먹다가 일주일 혹은 열흘에 한 번씩 먹는 국수는 별미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이전 에 국수를 좋아 했다. 얼마까지만 하더라도 국수를 좋아했다.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즐거움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일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3.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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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붉은 볍열로 타는 월출산작은 화분에 수 천 년 묵은 수석결가부좌한 채 선정(禪定)에 취해있다.수시로 법문 들으며 오는 참배객 소리에도온화한 염화미소만 보낼 뿐안개 모아 하얀 영산회상 꾸민다뭇 새들 불러들여 회심곡을 읊으니자식은 어버이 손을 잡고어버이는 자식 손잡고 친견하려 든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3.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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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만드는데 있어서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 중에서 왜하필 그 사람을 골랐느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다. 잘못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오복의 하나에 ‘아름답게 죽는 것’이 들어 있다. 모두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죽기를 바란다. 죽고도 손가락질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하물며 각 정당에서 여성을 많이 공천하려는 주장을 나도 적극 지지한다. 대표성을 어렵게 얻는 여성들이 의외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3.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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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약빛 받으면무사하길 비는 유달산섬섬지나 거센 물결몰아치는 뱃머리 위덜미에 꺽꺽 배 손님들뱃속 핥다장산도 바닷가 지나오두막집 하얀 연기순이랑 규천이랑 함께놀던 고향 생각엄니는 불 지피고싸리 문밖 기다리네 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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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셋째주에 또다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겨울은 날씨가 변덕이 유난스럽죠. 지면으로 기상 정보 전해 드리는 것도 새삼스럽다는 느낌입니다. 글 쓰는 내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느김니다. 독자들로부터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종종 받았습니다. 또한 전화를 걸어 신문 글(맷돌)을 잘 읽었습니다. 인사하는 독자들을 보면 신문을 잘 만들었고, 또한 맷돌도 한 주 빠지지 않고 잘도 썼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글 쓰는 자체가 나를 살아있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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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영업장 면적 1,000㎡이상인 숙박업소와 목욕장업소 22곳에 대해 서대문소방서와 합동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구는 시설물 화재안전관리 상태, 공중위생영업자 준수사항과 시설설비 기준 이행여부 등을 중점 점검했다.또 향후 명예공중위생감시원 안전점검단을 구성해 공중위생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나아가 영업주 스스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자율점검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구 관계자는 “시설안전관리와 함께 화재 위험요소 제거, 유사시 대피요령 홍보 등 선제적 예방활동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2.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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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자리 펴 놓고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옹기종기 둘러앉아청솔가지 태워 콩 구워먹던 뒷산콩 볶는 냄새와옛 동무들 목소리 자욱하던 땅지금도 홀어머니 기침소리 아득히울리는 곳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1.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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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감사할 수 있고 그리워 할 수 있고, 안부를 묻고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쁘고 감사할 일인가.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차겁게 느껴지면서 며칠 전에 떠난 보낸 현성정사 현성스님의 얼굴이 스쳐가면서 눈앞에 어른거린다. 몇 일전부터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지난 21일 서거하자 도선사에서 5일장으로 치러지면서 남양주 보광에서 24일 다비식을 거행했다.한 때 서대문에서 큰 스님으로 민주평통자문회의 회장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한 해 두 번씩 아주 특별한 경로잔치로 이름을 떨쳤던 큰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1.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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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년 이별한 자식 생각밤새 지새우는 기침에빨갛게 물드는 봉숭아 꽃별빛속 사립문 열고암마! 부르는 소리아직도 그 옛날에 젓어 사시는 어머니그리움은 사리로 맺혀누이의 손톱으로까지 번지는 몹쓸 병불러도 메아리는 돌아오지 않고 산너머 붉은 노을 속봉숭아꽃만 붉게 한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1.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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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소망하는 바, 즉 바라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라는 덕담(德談)을 주고 받는 내가 바라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말하고 실천을 해 결과를 이룰 것인가. 어떤 일이든 내가 하는 일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면 독이 쌓이고 모든 것을 부정적인 것이 나 개인에게 전파가 되기 때문에 나는 그 누구에게도 부탁과 강요의 말로 소임을 강요하지 않았다. 개인에게는 행복이요 사회적으로는 평화다. 자신을 대하듯 싸우고 헐뜯고 남을 모함하고 제 욕심만 채우느라 죄를 짓지 않았지만 그 죄가 어찌 많음을 알았을까?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1.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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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에 섰다물결이 서쪽으로 출렁거리며노을과 마주쳐한폭 그림을 완성하는 곳시골 노인당 구석진 의자에 앉아죽은 세월을 되뇌는팔순 노인의 어깨위로노을이 번지고팔순 고갯길가을 끝 짧은 햇살에색 바랜 들국화를 바라보는 눈가에도노을이 이운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2.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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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되는 게 없는” 이 나라를 “안 되는 게 없는 나라”로 만들어야 혁신 성장이 가능하다. 해 낼 의사와 능력이 있으면 누구라도 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혁신 성장 성공을 위해 더욱 중요한 전제 조건은 규제 개혁이다. 고문(拷問)은 국어사전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숨기고 있는 것을 강제로 알아내기 위하여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며 신문함. 또는 그런 일체의 행위”라고 되어 있다. 큰소리치는 놈이 이긴다고 믿고 있겠지만,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내가 남을 해치는 말을 하면 그 말은 자신을 베는 칼날이 돼 돌아오게 된다. 그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2.29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