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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초목 낯설고 물물살은 거센데차가운 하늬바람 첫눈이 내린다떠나는 몸이 아니라면 얼마나 따뜻하리오늘따라 설움은 이리 많을까굴껍질 밟으며 갈매기 바라보니앳동무 환한 얼굴이 가슴에 북받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6.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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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의 만남은 세계사적 사건이다. 봉건 왕조를 무너뜨리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근대민주국가가 수립됐지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 진영으로 분열됐다. 한반도는 양 진영이 가장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최전선이었다.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완전한 시민사회로 진행하지 못하고 분단되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반도만 예외였다. 오히려 긴장이 더 격화됐다. 냉전 해체 뒤 세계로부터 고립돼 경제난에 시달리던 북은 수백만이 아사하는 비극의 동토로 전락했다. 체제를 지킨다는 명백 아래 핵을 개발한 북으로 인해 한반도는 전쟁의 암울한 먹구름 아래 시름했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6.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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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사는 모습들판에 들국화나청산의 바윗돌에돋아난 색난이나가진 것 한 푼 없어도입술에 돋는 웃음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5.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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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과 광우병, 광풍은 전혀 다른 사건 같지만 그 뿌리는 하나다. 우리 시대, 우리 자신들의 또 다른 초상화다. 너무나 감성에 흔들리는 건망증 심한 우리사회의 병폐다.병역비리 의혹은 한번으로 족했다. 대선 후보 아들이 하나도 아닌 둘이 모두 체중 미달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면 의혹은 제기할 만 했다.그러나 몇 달에 걸친 검증 결과 확실한 단서가 없었다면 의혹은 그것으로 끝날 줄 아는 사회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다.여기에 낙선까지 했다면 한 번으로 족했다. 그런데 우리는 똑같은 사안을 두고 5년 단위로 속보이는 숨박꼭질을 그렇게 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5.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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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길 서러워흰 뱃머리 물결 보며아지랑이 불볕 속에안녕도 채 끝나기 전못다한 아픈 이별 속거센 물결 바위 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5.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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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을 버스와 지하철망이 발달돼 차 없어도 큰 어려움 없이 어디나 갈 수 있다. 차가 없어 휑하게 뚫린 공기 맑은 거리를 활개 치며 여유 있게 걸어보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사실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넓은 도로가 많지 않아 승용차 이용자의 반만 대중교통으로 흡수한다면 오늘 종로에서 보는 풍광을 전국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어차피 지구 온난화 방지대책으로 조만간 탄소배출량이 규제되고 고유가와 함께 자가용 사용을 압박할 것이다. 마지못해 자가용을 포기하기보다는 스스로 변화하지 않을까? 오늘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5.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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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등대 불빛아래쏟아지는 환희오늘 뉴스 파도 높아폭풍 속 주의보인데또 누가 바다 건드려성난 파도 쏟는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5.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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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어두운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삼불선화(三佛禪話) 조고각하(照顧脚下) 자세로 더욱더 냉철하게 자신의 위치와 지켜야할 가치를 바로 잡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지켜야할 가치와 올바른 방향은 다름 아닌 자유민주주의다. 한반도 평화가 중요하고 통일이 우리 민족의 과업이라 할지라도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기준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의 존립근거다. 우리 민족의 번영과 발전은 국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사상과 언론의 자유, 취향과 탐구를 위한 행동의 자유, 진리와 결사의 자유가 보장될 때 가능하다. 한반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5.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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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야하니꽃으로 피어야하리사랑은 그리운 것사랑은 외로운 것이밤사중천 하늘에달빛으로 맺는 사랑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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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가지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뜰에 나무를 베고 물매를 새로 잡고 공터에 가마솥을 걸고 하는 일까지 사람 품이 아니고선 시골 생활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끼리 품을 나눈다. 품앗이라고 하는데 품을 앗아간다는 뜻풀이보다는 ‘품을 서로 나눈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요즘 세상에서 돈 갖고 안 되는 일이 없다지만 시골에서는 반드시 그런것도 아니다.그러니까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농사에서는 돈도 물론 필요하지만 품의 가치가 더 높다. 품 다음에 돈이 따른다. 그게 또한 인심(人心)이다.농사로 많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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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길 서러워흰 뱃머리 물결 보며아지랑이 봄볕 속에안년도 채 끝나기 전못 다한 아픈 이별 속거센 물결 바위 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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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 앞에서 그토록 아깝던 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불편한 마음을 부여잡고 있노라면 드넓은 광야의 풍경과 불타는 저녁노을을 다 놓쳐버린 시간이 부질없었다.어떤 것이 더 소중한가. 잃은 것을 취할것인가 현재를 취할 것인가. 기꺼이 당해주고 대범하게 놓아 버리지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하지만 그것이 여행인 것을 아이처럼 서툴고 낯설어 눈앞에 두고는 길을 헤매는 것은 주머니 속 돈도 잃고 바가지도 써가면서 그래도 뭔가를 얼어오는 그것이 여행인 것을---.삶의 현장에서 터득하는 통찰을 통해 수행자의 본분을 되돌아보며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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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하늘이고가슴 벅찬 여름 날어느 담 돌 틈으로시림 햇볕 드는가가을 날하~빨간 사과마저 익어떨어지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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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는 무아(無我)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다. 착한 행위를 하면 착한이가 되고, 나쁜 짓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된다. 결국 고???된 낙 없기에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이 그것이다. 참 나는 무아요 무아는 대아(大我)이며, 대아는 시아(是我)다.첫째는 무아(無我)다. 무아체험의 핵심은 대면관찰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거울 보듯 영화 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면에서 관찰하다 걸어가면 “걸어간다” 머무르면 “머무른다” 앉았으면 “앉아 있다” 누웠으면 “누워있다”고 관찰한다. 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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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백설은 내리어서 무얼 하나철 이른 겹 동백꽃 무얼 하려 피느냐떠나는 걸음 겨우네 눈물쯤 흘려주지백설 위 두고 간 맘 봄 되면 녹겠지만동백꽃도 한 아름 꿰어가지만 곧 시들겠지녹아서 꿰인 자리엔 아픈 상처 아물겠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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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과 어우러져 가을밤을 수놓다.특히 국직한 첼로의 저음과 간장을 녹이는 듯한 해금의 절절한 음색이 앙상블이 되어 심금을 울렸다.어느 달빛 환한 가을 밤, 촛불 하나 밝혀놓고 카잘수를 연주한 바흐의 “무발주첼로 조곡”을 LP판으로 듣고 있는데 주변이 반짝거려서 둘러보니 수많은 반딧불이 몰려와 같이 듣고 있다.“심금(心琴)을 울리다”라는 말은 “마음의 거문고”를 울린다는 말이다.살아가면서 우리는 몇 번이나 심금을 울린 적이 있는가? 또한 누구에게 심금을 울린적이 있는가? 알맞게 조율 잘 된 거문고가 심금을 울리듯이 살아가면서 인연되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4.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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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보이지 않는어두운 밤빛에깜박이는 촛불만이우주의 빛으로 일고번뇌이 두터운 계단오늘도 한 발 한 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3.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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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중앙부처의 공직자들까지 부패와 비리에 가세하였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부패공화국이라는 비난을 듣는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부정부패는 위로부터 형성된다.그리고 염관주의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인사가 부정부패의 근원이다.염관주의는 선거에 승리한 집단의 공직을 장악하고 멋대로 낙하산 인사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제도이다.현 정부 들어서 장관이 자기 자식을 특채로 임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공직자 비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빈번한 선거와 승자독식의 사회는 부정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실력에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3.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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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소방서(서장 정재후)는 지난 6일, 10일 각 지대별로 의용소방대가 현장대응단, 각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봉사활동을 전개했다고 전했다.의용소방대는 각 지대마다 119안전센터를 방문해서 노고를 격려하고 청사내 구석구석 소독과 환경정비를 실시했다.박정자 여성대장은 “최근 코로나19 출동으로 심신이 지친 소방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3.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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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향한 마음에작은 등불 치켜들고긴 어둠 뚫고 선번뇌의 고해바다윤회 고(苦)벗어나고자미풍에 돛 올린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20.03.10 13:15